[수학대왕 후기] 합격자 인터뷰 - 서울대학교 수학교육학과 합격

고등학교 3년동안 수학은 저에게 있어 정말 뗄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학교 내신부터 시작해서 각종 경시대회, 수능에 이르기까지 제가 가는 모든 곳에 수학이 있었고 그곳의 수학들을 정복해 나가야 했습니다. 그러기에 수학이라는 과목이 저의 원픽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오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하루에 적게는 2시간부터 시작해서 많으면 14시간까지 투자하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때는 오로지 수학만에 투자한 적도 있습니다.

저는 질적으로 충분한 공부를 하기에는 다소 집안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학교도 집에서 1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쉬는 시간마다, 집에 오가는 통학 시간마다, 그리고 독서실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시도해보고, 또 공부했습니다. 힘들다, 어렵다, 지친다는 마인드보다는 얼마 안 남았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한다 이런 마인드로 저 스스로에게 자긍심과 긍정을 부여하다 보니 이런 환경 속에서도 저는 꾸준히 공부를 할 수 있었고 그에 따른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의 경우 수능 공부 초창기(3~7월)에는 각종 문제집과 인강, 수학대왕에게 많이 의존했습니다. 학원을 다니는 것을 안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학교에 통학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지쳤기에 기출문제집을 통해 수능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또한 수특을 이용해서 연계에 대비했습니다.

정시로 대학을 가야 하는 저의 입장 상 저는 등하교 시간 및 각종 자습 시간에도 문제를 풀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철이나 버스에서 책을 피고 공부를 하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보니, 패드를 이용해서 공부했습니다. 어차피 아침에 인강을 들어봤자 집중도 안 되는 거 차라리 문제를 풀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등하교를 하는 지하철 안에서 수학대왕을 이용해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렇게 매일을 공부하고, 6평 직전에는 평가원 기출문제와 ebs 위주로 쭉 리뷰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좋지 않은 6평 성적에 더 열심히 다시금 기출문제와 N제를 풀 수 있는만큼 최대한 풀었습니다. 9평이 오기 전까지, 계속 문제를 풀고, 스킬을 익히고, 또한 8월 무렵부터는 실수 노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또, 언제 어디서나 확실하게 정해지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저 스스로 점수가 안 나오는 가장 큰 원인이 실수와 시간 관리 때문임을 깨달았고, 그렇기에 제가 실수한 내용은 있는 그대로 한글 파일에 저장해서 들고 다녔습니다.

이렇게 저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결과 100점이라는 희대의 점수를 받아들었습니다. 채점할 때의 그 쾌감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이런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저의 실수를 기록하고 최대한 없애기 위해 노력한 점, 모든 곳에서 공부하고 정말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했던 점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수능 때까지는 그렇게 실수 관리 - 문제 풀이 - 사설 모의고사 등의 공부 루틴을 계속 유지했습니다. 피곤하기도 피곤했지만 이 흐름을 놓치면 지금까지 해 왔던 것을 놓치게 될까봐 조금 힘들더라도 계속 공부했습니다.

여기에는 말만으로는 다 못 말하지만 정말 힘들고 고달팠습니다. 다소 어려운 형편에, 한정된 시간과 한정된 자원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고, 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믿었습니다. 미래는 내 손으로 바꾸는 것이기에, 나 스스로의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와 관계 없이 앞만 바라보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인생에서 이만큼 진심을 다해 무언가를 위해 노력한 건 수능이 처음일 겁니다. 그래도 그 진심에 대응하여 좋은 성적으로 수능 생활을, 고등학교 생활을 끝마칠 수 있어 너무나도 기쁜 마음일 따름입니다.